[LA중앙일보] 발행 2016/08/10 미주판 23면 김인순 기자
“아시안에게 안면 떨림증 더 많다” / 얼굴 근육 관장하는 뇌신경 눌려 /
반 쪽에만 증세 오는 것이 대부분 / 두상 달라 아시안들에게 더 많아 /
많은 환자들 해결책 없다고 포기 / 수술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 와 /
시술 성공률 98%로 상당히 높아
“생각해 보세요. 얼굴의 반쪽 근육이 계속 떨리면 얼마나 생활에 지장을 주겠어요? 더욱
안타까운 건 고칠 수 없다고 자포자기해서 10년 또는 20년 동안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지요.” 한인 의사로서는 많지 않은 신경외과 전문의인 이정훈 박사
(밸리신경외과그룹 원장 / 할리우드 장로병원 종합신경병원 원장)는 30년 동안 700여
건의 신경 감압시술(눌려 있는 두뇌신경의압력을 없애주는 수술)을 해 오면서 특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에게 안면 떨림증이 더 많았다고 설명한다. 내용을 알아보았다.
-안면 떨림증(경련증)의 의학적인 용어를 찾아 보았더니 ‘편측 안면 떨림증(Hemi-facial Spasm)’으로 나왔다. 왜 편측이라 하나?.
“얼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증세 중에서 99% 이상이 한 쪽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1% 정도 미만이 양쪽 얼굴에서 나타난다. 개인적인 임상경험을 보아도 양측 안면
떨림증 환자는 30년 동안 한 명으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미국인이 있었다. 최근에 이곳
캘리포니아로 옮겨 와서 한인 환자 케이스가 또 한 명이었다. 상당히 드물다.”
-편측에서 발생하는 특별한 의학적인 배경이 뭔가.
“아직까지 그것을 찾아내지 못했다.”
-머리 모양이 서양인과 동양인이 달라서 아시안들에게 더 많았다고 하는데 무슨 뜻인가.
“옆에서 볼 때 동양인들의 머리 모양은 서양인들보다 뒤통수가 납작하다. 자연히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두뇌도 차이가 있다.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안면 떨림증은 두뇌
중에서 얼굴 신경을 관할하는 부분이 부위의 혈관에 눌려서 생긴다. 서양인의 머리형은
뒷부분이 동양인보다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눌릴
확률이 낮다는 걸 말해준다. 통계적으로 볼 때 동양인에게 20배 정도 더 많은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고 하겠다.”
-원인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들 알고 있듯이 두뇌는 우리 몸의 각 부분의 신경을 관장하는 사령탑이다. 두뇌와
연결된 신경에 조그마한 문제가 발생해도 기능에 이상이 온다. 얼굴이 떨리는 것은 안면
근육을 조정하는 신경이 주변의 혈관에 눌린 상태에서 발생한다. 안면 신경의 위치는 목
바로 위 귀 뒷부분이다. 만일 오른쪽 귀 뒷부분에 있는 신경이 눌렸다면 오른편 얼굴
왼쪽이면 얼굴 왼편에 경련이 일어난다.”
-어떤 때에 혈관이 이 부분의 신경을 누르나.
“혈관벽에 칼슘 등의 물질이 쌓이면 단단해진다. 서로 접하고 있던 혈관벽이 단단해 지면
옆의 신경을 압박하는 강도가 아무래도 더해진다. 그러나 혈관이 단단해지는 것은 혈관
안쪽의 벽이 좁아지는 고혈압이나 그 밖의 혈관 질환과는 무관하다. 그래서 ‘정상적인
혈관이 신경을 누를 때’라고 말하는 것이다. 보통 30세 이후부터 혈관벽이 기존보다
단단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안면 떨림증을 갖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의사들 말처럼 ‘누구에게 생기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겠다. 환자가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가져서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증세는 어떠한가.
“처음에는 한쪽 눈에 미비한 경련이 생기는데 1초 미만이고 간헐적으로 오기 때문에
대부분 지나친다. 좀 더 진행되면 입 주변이 떨리는데 앞서 언급한 대로 대부분 한쪽에서만
일어난다. 다음 단계로는 눈과 입이 동시에 경련이 나타난다. 더 심해지면 한쪽 눈이 감겨
버린다. 경련으로 눈이 떠지지 않게 된다. 떨리는 증세가 점점 자주 오고 또 강도가
심해지면 타인이 알아볼 수 있게 되어 대인 관계를 피하게 되고 회사 생활도 큰 지장을
초래한다.”
-많이 아픈가.
“통증은 동반되지 않는다. 그러나 얼굴의 근육이 계속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에 생활 전체가
힘들게 된다. 입 주변의 경련은 말을 할 때와 음식을 씹을 때 여간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힘든 것을 잘 모를 것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안면 신경을 누르는 경우가 종양이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일단
환자가 오면 MRI를 찍는다. 종양이 원인인 케이스는 5% 정도이고 나머지 95%는 혈관
압박 때문이다. 종양일 때는 제거수술을 한다.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종양도 있다. 혈관
압박이 원인일 때는 미세 혈관 감압시술을 한다. 여기서 수술에 대한 걸 다 이야기할 수는
없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4cm 정도로 안면 신경이 있는 머리 뒤쪽 부위를 절개한 다음에
수술용 톱으로 5페니 사이즈 정도로 동그랗게 구멍을 낸 다음 두피를 들춰서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안면 신경을 누르고 있는 혈관을 찾아낸다. 찾아낸 혈관을 신경에서 분리시킨
다음에 그 사이에 작은 스펀지를 끼워 넣음으로써 서로 눌리지 않게 하는 것이 미세 혈관
감압시술(MVD – Micro Vascular Decompression)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회복은 어떠한가.
“45분 정도 걸리는 수술이고 수술 후 이틀 정도 입원한다. 정상 생활로 되기까지
2주일에서 4주일 정도 걸린다. 통증은 수술 후 이틀 정도 생기는데 이 기간은 입원해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잘 돌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완치율은 어떤가.
“98% 이상이다. 10년 안에 재발 가능성은 1% 미만이다.”
-부작용은 뭔가.
“안면 신경과 청각 신경이 가깝게 있기 때문에 수술 중에 자칫 청각 신경을 건드리면 청각
상실을 할 수 있다. 이럴 수 있는 확률이 1%~2% 정도 된다. 비율로 볼 때 안전한
시술이라 하겠다. 단 신경을 다루기 때문에 경험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보톡스를 맞는 사람들도 보았다.
“안면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라 할 수 없다. 또 계속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병을 끌고 가는 것과 같다. 안면 떨림증의 치료는 따로
약이 없다. 눌려 있는 신경을 수술로 해결해 줘야 한다.”
-예방책은 없나.
생각해 보세요. 얼굴의 반쪽 근육이 계속 떨리면 얼마나 생활에 지장을 주겠어요? 더욱
안타까운 건 고칠 수 없다고 자포자기해서 10년 또는 20년 동안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지요.” 한인 의사로서는 많지 않은 신경외과 전문의인 이정훈 박사(할리우드
장로병원 신경센터)는 30년 동안 700여 건의 신경 감압시술(눌려 있는 두뇌신경의 압력을
없애주는 수술)을 해 오면서 특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에게 안면 떨림증이 더 많았다고
설명한다. 내용을 알아보았다.
-안면 떨림증(경련증)의 의학적인 용어를 찾아 보았더니 ‘편측 안면 떨림증(Hemi Facial Spasm)’으로 나왔다. 왜 편측이라 하나.
“얼굴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증세 중에서 99% 이상이 한 쪽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1% 정도 미만이 양쪽 얼굴에서 나타난다. 개인적인 임상경험을 보아도 양측 안면
떨림증 환자는 30년 동안 한 명으로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미국인이 있었다. 최근에 이곳
캘리포니아로 옮겨 와서 한인 환자 케이스가 또 한 명이었다. 상당히 드물다.”
-편측에서 발생하는 특별한 의학적인 배경이 뭔가.
“아직까지 그것을 찾아내지 못했다.”
-머리 모양이 서양인과 동양인이 달라서 아시안들에게 더 많았다고 하는데 무슨 뜻인가.
“옆에서 볼 때 동양인들의 머리 모양은 서양인들보다 뒤통수가 납작하다. 자연히 그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두뇌도 차이가 있다.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안면 떨림증은 두뇌
중에서 얼굴 신경을 관할하는 부분이 부위의 혈관에 눌려서 생긴다. 서양인의 머리형은
뒷부분이 동양인보다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눌릴
확률이 낮다는 걸 말해준다. 통계적으로 볼 때 동양인에게 20배 정도 더 많은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고 하겠다.”
-원인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들 알고 있듯이 두뇌는 우리 몸의 각 부분의 신경을 관장하는 사령탑이다. 두뇌와
연결된 신경에 조그마한 문제가 발생해도 기능에 이상이 온다. 얼굴이 떨리는 것은 안면
근육을 조정하는 신경이 주변의 혈관에 눌린 상태에서 발생한다. 안면 신경의 위치는 목
바로 위 귀 뒷부분이다. 만일 오른쪽 귀 뒷부분에 있는 신경이 눌렸다면 오른편 얼굴
왼쪽이면 얼굴 왼편에 경련이 일어난다.”
-어떤 때에 혈관이 이 부분의 신경을 누르나.
“혈관벽에 칼슘 등의 물질이 쌓이면 단단해진다. 서로 접하고 있던 혈관벽이 단단해 지면
옆의 신경을 압박하는 강도가 아무래도 더해진다. 그러나 혈관이 단단해지는 것은 혈관
안쪽의 벽이 좁아지는 고혈압이나 그 밖의 혈관 질환과는 무관하다. 그래서 ‘정상적인
혈관이 신경을 누를 때’라고 말하는 것이다. 보통 30세 이후부터 혈관벽이 기존보다
단단해지기 시작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안면 떨림증을 갖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의사들 말처럼 ‘누구에게 생기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겠다. 환자가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가져서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증세는 어떠한가.
“처음에는 한쪽 눈에 미비한 경련이 생기는데 1초 미만이고 간헐적으로 오기 때문에
대부분 지나친다. 좀 더 진행되면 입 주변이 떨리는데 앞서 언급한 대로 대부분 한쪽에서만
일어난다. 다음 단계로는 눈과 입이 동시에 경련이 나타난다. 더 심해지면 한쪽 눈이 감겨
버린다. 경련으로 눈이 떠지지 않게 된다. 떨리는 증세가 점점 자주 오고 또 강도가
심해지면 타인이 알아볼 수 있게 되어 대인 관계를 피하게 되고 회사 생활도 큰 지장을
초래한다.”
-많이 아픈가.
“통증은 동반되지 않는다. 그러나 얼굴의 근육이 계속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에 생활 전체가
힘들게 된다. 입 주변의 경련은 말을 할 때와 음식을 씹을 때 여간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힘든 것을 잘 모를 것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안면 신경을 누르는 경우가 종양이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일단
환자가 오면 MRI를 찍는다. 종양이 원인인 케이스는 5% 정도이고 나머지 95%는 혈관
압박 때문이다. 종양일 때는 제거수술을 한다.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종양도 있다. 혈관
압박이 원인일 때는 미세 혈관 감압시술을 한다. 여기서 수술에 대한 걸 다 이야기할 수는
없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4cm 정도로 귀뒤쪽 부위를 절개한 다음, 수술용 톱으로 5전짜리
동전 사이즈 정도의 구멍을 내고, 뇌막을 열고 들춘 다음, 수술용 현미경을 이용하여
뇌막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안면 신경과 신경을 누르고 있는 혈관을 찾아낸다. 찾아낸
혈관을 신경에서 분리시킨 다음에 그 사이에 작은 스펀지를 끼워 넣음으로써 서로 눌리지
않게 하는 것이 미세 혈관 감압시술(MVD Micro Vascular Decompression)이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회복은 어떠한가.
“45분 정도 걸리는 수술이고 수술 후 이틀 정도 입원한다. 정상 생활로 되기까지
2주일에서 4주일 정도 걸린다. 통증은 수술 후 이틀 정도 생기는데 이 기간은 입원해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잘 돌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완치율은 어떤가.
“98% 이상이다. 10년 안에 재발 가능성은 1% 미만이다.”
-부작용은 뭔가.
“안면 신경과 청각 신경이 가깝게 있기 때문에 수술 중에 자칫 청각 신경을 건드리면 청각
상실을 할 수 있다. 이럴 수 있는 확률이 1%~2% 정도 된다. 비율로 볼 때 안전한
시술이라 하겠다. 단 신경을 다루기 때문에 경험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보톡스를 맞는 사람들도 보았다.
“안면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라 할 수 없다. 또 계속
주기적으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병을 끌고 가는 것과 같다. 안면 떨림증의 치료는 따로
약이 없다. 눌려 있는 신경을 수술로 해결해 줘야 한다.”
-예방책은 없나.
“정상적인 혈관이 안면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예방법은 없다 하겠다.”
-전문의로서 조언이 있다면.
“700 케이스 넘는 감압시술을 해 오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필리핀계 남성이 10년
넘게 고생하다가 수술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고 찾아왔다. 수술 후 열살 된 아들이 아빠를
보고 ‘아빠가 웃는 얼굴 처음 본다’고 했을 때가 생각난다.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경련을 일으키는 아빠 얼굴만 보고 자랐던 것이다. 최근 시술을 받은 한인 여성은 20년
가깝도록 안면 떨림증으로 보톡스를 계속 맞다가 온 케이스이다. 수술 후에 ‘내가 이렇게
예쁘게 생긴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눈가가 떨릴 때는 양쪽
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크게 문제삼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한쪽 눈가에 경련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수술로 완치되는 병임을
이해하길 바란다.”
이정훈 뇌신경외과 전문의 인터뷰 ‘안면 떨림증’
[LA중앙일보] 발행 2015/03/04 미주판 23면 김인순 기자
세일즈업에 종사하는 40대 초반의 여성은 어느날 무슨 영문인지 모르게 마치 금을 그어
놓은 것처럼 얼굴 반쪽에서 이상한 경련 현상이 나타났다. 처음엔 눈썹이 갑자기 많이
떨리더니 차츰 아래쪽으로 내려가 입가 주변의 근육이 심한 경련을 일으키는데 고객을
만날 때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 사람 만나는게 겁난다. 그렇다고 평소 건강이 나쁜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당혹스럽기만 하다. 이정훈 뇌신경외과 전문의 (밸리신경외과그룹
원장 / 할리우드 장로병원 종합신경병원 원장)는 “의학적 용어로 안면 떨림증 또는 얼굴
반쪽에서만 나타난다고 하여 ‘편측안면경련증(Hemifacial spasm)’이라 고도 하는데
백인보다 아시안에게 20배 정도 가량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뇌신경외과 수술로 이같은 증세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들에게도 많은 안면
떨림증에 대해 들어 보았다.
-원인이 뭔가.
“쉽게 말하면 우리의 얼굴 근육을 관장하는 7번 뇌신경이 그 위를 지나가는 건강한 혈관에 눌려서 본래의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7번 뇌신경이라는 건 어떤 것인가.
“두뇌에는 12개의 각기 다른 기능을 관장하는 뇌신경이 있다. 구분하기 위해서 각
뇌신경마다 1번에서 12번 까지 번호를 붙인 것이다. 1번 뇌신경은 후각을, 2번은 시각,
3,4,6 번은 안구운동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는 신경), 5번은 안면감각(얼굴의
모든 감각), 7번은 여기서 말하고 있는 안면운동 즉 얼굴에 있는 근육을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뇌신경을 말한다. 8번은 청각, 9, 10번은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것, 음식을
삼키게 하는 연하기능, 11번 신경은 목,어깨의 근육 움직임, 12번은 혀의 움직임을
담당한다. 이들 신경이 눌릴 때를 통털어 뇌신경 압박증후군이라 한다. 7번 뇌신경이
혈관에 눌릴 때 안면근육이 정상작동을 못해서 위의 여성처럼 얼굴 근육에 경련이 오면서
수축되는 것이 안면떨림증이다.”
-증세는 어떤 것인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안면떨림증은 얼굴 전체에서 나타나지 않고 그 한쪽 예로 오른쪽
또는 왼쪽에서만 발생한다. ‘편측’인 것이 특징 중 하나이다. 미국내 뇌신경 치료로 유명한
‘클리브랜드 클리닉’에서 20년 동안 환자를 치료했는데 동양인이 백인보다 현저히 많았고
얼굴 전체에 증세를 가진 케이스는 한건도 없었다. 증세를 보면 초기에는 한쪽 눈썹이
심하게 경련을 일으킨다. 진행되면서 아래쪽으로 내려가 입가 근육의 경련이 오면서 그
부위 근육수축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입가가 위로 올라간다. 이것은 찬바람이나 차가운
곳에 누었을 때 흔히 말하는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구안와사’와는 다르다. 구안와사는
안면신경이 마비된 것이 원인이고 안면떨림증은 얼굴 근육이 수축되어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더 심해지면 눈도 뜰 수 없게 감겨지고 경련 발생의 빈도도 하루에 수차례
일어나서 사회생활에 지장이 된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많이 생기는데 여성들이 경우는
아예 외출을 피하고 심하면 우울증세도 가져 온다.”
-왜 이같은 일이 일어나나. 백인보다 아시안,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현재 의학이 많이 발달되어 신체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유가 많이 밝혀졌다. 그러나
우리 두뇌의 경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많다. 안면떨림증도 그 좋은 예다.
왜 생기는지 정확한 의학적 근거를 찾는 중이다. 여성과 아시안에게 발생이 잦은 이유 역시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령층으로 볼 때도 40대 이후가 훨씬 많았다.”
-안면 근육이 심하게 떨리면 아픈가.
“다행스런 것은 통증은 전혀 수반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프지 않다해도 수시로 한쪽 얼굴의 근육이 심한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에 괴롭다.”
-이런 환자가 왔을 때 진단은 어떻게 내리나.
” MRI를 촬영하여 7번 뇌신경 부위를 자세히 살핀다. 95%는 혈관이 누르고 있는 걸 발견한다. 나머지의 경우는 그 부위에 생긴 뇌종양이 원인일 때이다.”
-뇌암일 때도 있나.
“7번 뇌신경 부위에 생긴 종양이 암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뇌종양일 때는 제거 수술을 하면 된다. 지금은 뇌종양 수술은 뇌신경 외과 분야에서 결코 큰 수술이 아니다. 안면떨림증도 마찬가지다.”
-안면떨림증의 치료도 수술인가.
“비수술 방법으로 보톡스를 주입하는 것이 있는데 안면근육을 마비시켜 수축을 풀어
줌으로써 경련증세를 없애는 것인데 약효가 3개월 정도면 떨어져 계속 맞아야 하고 오래
맞을 경우 근육마비가 올 수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방법이면서 동시에 증세를 없애
정상생활로 되돌아 오는 치료는 수술이라 할 수 있다. ‘미세혈관 감압술(microvascular
decompression)’로 귀 뒤쪽 아래부분에 머리털이 나는 경계선을 따라 4센티 정도 절개한
다음 5전짜리 동전 사이즈 정도로 외과용 드릴을 이용해 작은 구멍을 두개골에 내고
현미경으로 누르고 있는 혈관을 찾아내어 혈관과 신경 사이에 아주 가벼운 스폰지를 집어
넣음으로써 더 이상 압박되지 않게 해주는 수술이다. 드러낸 동그란 두개골 자리는
타이테늄으로 막고 그 위에 원래의 근육과 피부를 덮는 방법인데 1시간 남짓 걸리고
하루동안 입원 후 퇴원할 수 있을 정도다.”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가.
“98%로 거의 대부분 1시간 정도 수술로 경련증세를 완치할 수 있다. 상처나 모발 재생에도 문제가 없어서 좋다. 수술을 권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예방은 없나.
“원인 자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책은 없다. 다만 증세가 있을 때는 앞서 설명한 수술로 원래의 정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 미국의 뇌신경 외과 의사 중에도 수술방식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험많은 집도의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